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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김주리의 투머치 리뷰] LED마스크, 그것이 알고 싶어서
<김주리의 투머치 리뷰>는 IT·유통·뷰티를 기반으로 한 체험기입니다. 어디로든 가고, 무엇이든 합니다. 일상 속 소소한 궁금증부터, 살까 말까 고민되는 신제품 체험까지. 모든 경험을 공유하겠습니다. '저렇게까지 할 필요 있나'라고 생각될 다소 과도한 체험과 연구. 함께 해요. 췌킷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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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주리 기자

당혹스러운 비주얼과 귀를 의심케 하는 가격. LED마스크에 대한 첫인상이다. 이걸 도대체 누가 살까. 후기도 극과 극이다. '마법 같은 효과' vs '완전 사기, 돈 버렸다'. 심지어 후기에 대한 평가조차 "뒷광고 받고 쓴 블로그"라든지 "경쟁업체에서 분탕질하네" 등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마음속 어딘가에서 슬그머니 올라오는 '호기심'. 뭐 이런 게 다 있나 싶지만, 궁금하다. 저렇게 비싼 이유가 있지 않을까. 렌탈로 잠깐만 써볼까… 다분히 미래지향적인 이 미용기기가 출시 직후 각광을 받으며 불티나게 팔린 이유는 이같은 소비자들의 호기심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후 의료기기와 미용기기의 애매했던 구분 등으로 식약처로부터 시정조치를 받은 뒤 일부 여론은 싸늘하게 식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와 기자는 아직도 궁금하다. LED마스크, 그것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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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김주리 기자

◆ 변수를 막아라

중요한 건 '변수'의 차단이다. 신체 특성상 피부미용 제품은 해당 제품으로 인한 효능 또는 부작용이 발생했는지 명확하게 구분 짓기가 어렵다. 운동, 수면, 식사 등 제품 외적인 생활 습관으로 인한 변화가 가장 먼저 나타나는 부위가 피부다. LED마스크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갑자기 술을 끊고 운동을 하기 시작해서는 곤란하다. 제품 외 피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의 차단이 먼저다.

사용기간은 열흘로 정했다. 본래 2주를 계획했으나 첫 주에 과음이 예상되는 회동이 몇 건 있어 체험 기간에서 제외했다. 헬스장 등록도 잠시 보류. 식사량과 종류는 최근 3개월간 섭취했던 식단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으며 커피는 늘 그랬듯 하루에 1잔만 마셨다. 매일 챙겨 먹는 비타민과 마그네슘은 평소대로 섭취했다. 운동이라고 칠 수 있는 건 하루 2번 30~40분 반려견과의 산책이 전부. 가끔 편두통으로 먹는 진통제도 유달리 줄이거나 늘리지 않았다. LED마스크를 사용하는 것 외 모든 생활을 일상과 같은 환경으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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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닉 인텐시브 LED마스크 프리미엄/촬영=김주리 기자

◆ 미래적 감성과 기능을 충족시킨 디자인

일단 디자인 자체가 흥미롭다. SF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외형은 미래형 오토바이 헬멧 같기도 하고, 프랑스의 일렉트로닉 뮤지션인 다프트 펑크가 연상되기도 한다. 'LED마스크'라는 제품이 가지고 있는 미래 과학적인 이미지의 강점을 제법 잘 구현한 듯하다.

제품은 마스크 본체, 외장형 배터리 겸 컨트롤러, USB 케이블이 전부다. 리뷰 대상으로 사용한 엘리닉 LED마스크의 경우 타 기업들의 제품과는 달리 외형 전체가 폐쇄된 타원형 모양을 하고 있다. 다만 마스크를 쓴 상태로도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내부 쪽 눈 부분은 LED전구 없이 얇은 플라스틱으로 마감돼있다. 입 주위는 호흡이 용이하도록 따로 숨구멍이 뚫려있다. 외장형으로 제작된 배터리는 만에 하나 있을 폭발사고에 대한 대비와 제품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인 듯하다.

기능적인 차별점은 마스크가 머리 중간 부분까지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길쭉하다는 것이다. 이는 두피·모발 케어를 하기 위한 것이지만 이 부분은 선택사항으로, 얼굴 부위만 케어하고 싶은 경우 컨트롤러에 삽입된 'HEAD' 버튼을 이용해 모발 쪽 광선을 끄면 된다. 전원을 켠 뒤 10분이 지나면 LED전구는 자동으로 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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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닉 LED마스크를 통해 보는 실내풍경. 실제와 다르게 무섭게 나왔다. 보조출연은 기자의 반려묘 샐리/촬영=김주리 기자

◆ 10분의 여유를 위해

열흘간 사용 방법에 충실히 따라 매일 밤 자기 전, 저녁 세안을 마친 후에 기본 스킨케어(토너, 로션, 에센스 등)를 마무리한 뒤 10분간 마스크를 착용했다. 생각보다 무겁다. 제대로 고정되도록 머리 부분 플라스틱 밴드를 꽉 조였더니 후두부가 너무 아프다. 앞서 언급한 듯 마스크 너머를 볼 수는 있지만 턱 아래까지 감싸는 마스크의 전체 모양 때문에 아래쪽을 보기는 어렵다. 어느 블로그에서는 사람 없는 공터에서 가볍게 걸으면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던데, 착용하고 집 앞을 잠깐 다녀와 보니 실외 착용은 하지 말 것을 권한다. 다친다.

가장 좋은 사용법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10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쓰는 것이다. 스마트폰도 잠시 내려놓고, 명상하듯 편안히 누워 있으면 LED광선의 은은한 따스함이 얼굴 전체에 느껴지면서 피로가 녹아드는 느낌이다. 예상치 못했던 기능이다. 피부 건강과 상관관계가 있는 스트레스와 피로의 완화. LED광선을 피부에 쬐는 화학적인 효과 외에도, 반강제적인 10분의 여유를 갖게 되는 것 또한 효능에 영향을 주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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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댕이가 낯설어할 수도 있습니다

◆ 효능, 있기는 했습니다만…

기분 탓일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일부 효과가 있었다. 사용 전날 마침 오른쪽 볼에 뾰루지가 생겼는데, 평상시 그냥 방치했을 때 2~3주는 지나야 사라지던 뾰루지가 사흘 후 없어졌다. 열흘간 LED마스크 사용 후 같은 장소에서 같은 조명 아래, 같은 각도로 빠짐없이 피부 상태를 사진으로 기록했다. 일부 블로그에서 봤던 '마법 같은 효과'는 아니었지만, 피부의 당기는 느낌이 줄었고 전체적인 결이 부드러워졌다. 재미있는 것은, 볼에 났던 뾰루지가 사라지고 약 이틀 뒤, 얼굴 전면 중 유일하게 LED광선이 직접 닿지 않는 눈과 눈 사이에 다른 뾰루지가 올라왔다.

모든 변수를 차단하기 위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적합한 환경을 만들었지만 "LED마스크의 긍정적 효능은 100% 진짜였다"라고 단언하기는 역시 조금 망설여지는 부분이 있다. 사용한 기간이 연일 폭우가 내렸던 장마 기간이었다는 점(습도는 피부 상태에 영향을 미친다), 마스크 사용을 위해 가끔 빼먹은 적이 있었던 저녁 세안을 일정한 시간에 꾸준하게 했다는 점 등은 마음에 걸린다. 비슷한 예로 피로회복이나 신체 기능 향상을 위해 내과에서 투여받을 수 있는 비타민 주사나 영양주사 또한 직접적인 효과를 경험하는 사람이 있고,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사람이 있다.

이와 관련해 의료계 종사자들은 "영양주사와 LED마스크 모두 눈에 띄는 효능이 나타나는 사람이 있는 반면 효과를 보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이론적으로만 봤을 때는 유의미한 효과를 보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거나 직접 느끼기 어려울 정도의 미미한 변화 정도만 나타나는 것이 맞다"라고 말한다. 일부 전문의들은 "심리적 요인에 의해 병세 또는 신체 컨디션이 호전되는 '플라시보 효과'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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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블로거는 사람 없는 공터에서 가볍게 걸으면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착용하고 집 앞을 잠깐 다녀와 보니 실외 착용은 부상의 위험이 있으니 하지 말 것을 권한다

◆ 공식적 효능·안정성 입증이 관건

한때 허위광고 파문이 일어난 이후 LED마스크 업체들은 '의료기기'를 연상시키는 광고 문구를 삭제하고 LED마스크의 미용기기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함께 논란이 됐던 유해성과 관련해서도 광생물학적 안전성 실험을 통해 IEC 국제규격 인증을 받는 등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서도 애를 쓰고 있다(리뷰에 사용한 '엘리닉 인텐시브 LED 마스크'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6월 제정한 공통 예비안전기준평가에서도 '인체에 무해한 수준의 광(光)출력'과 '1~2cm 광출력 거리 준수' 주요 항목에서 합격했다). ​아울러 산업통상자원부는 향후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을 개정해 비의료용 LED마스크를 정식 안전관리 대상에 포함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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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마스크는 제품 자체가 가지는 특수성만으로도 소비자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제품이다. 150만원을 호가하는 고가라는 점은 일부 고객의 등을 돌리게 만들지만, 업체들은 렌탈 서비스를 도입해 이를 타파하고 있다. 때로는 '고가의 미용템'이라는 상징성으로 희소성을 높이기도 한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 여파로 피부과 방문을 꺼리는 '홈케어족'의 증가에 따라 LED마스크 수요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긍정적인 효과로 '생각되는' 혹은 '느껴지는' 변화를 체험한 기자로서도 변화가 온전히 LED마스크에 의한 효과일까 하는 물음표는 사라지지 않는다. 공식적인 효능과 지속성, 안정성의 입증은 LED마스크를 내놓는 기업들에게 오랜 숙제가 될 것이다.

[아무거나 리퀘스트]

Q. LED마스크 대신 1000원 짜리 LED전구를 사용하면 안되나요?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지 알려주세요.

A. 기회가 된다면 특별편으로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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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0원 주고 구입한 LED램프/촬영=김주리 기자

김주리 기자(rainbow@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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